한국건강심리학의 발전에 대한 제언 및 계획
    
                                                                                           김정기(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학회발전을 위한 제언

건강심리학회가 비교적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학회의 발전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학회 학술대회 발표의 경우 중진 교수님 및 연구자들의 각 분야 연구에 대한 심층적 소개 등을 포함함으로서 건강심리학회의 주요분야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교육 뿐 아니라 연구분야가 다른 교수님들의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건강심리학회 뿐 아니라 많은 학회들의 경우 대부분 대학원생들의 발표가 주를 이루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대학원생들의 발표도 권장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외에도 교수님들의 심도있는 연구발표가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두 번째로, 국제학회 개최도 학회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건강심리학회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에 대한 국제학회 개최와 함께, 국제학회가 아닌 건강심리학회 정기 학술대회에 해당분야의 현재 세계적 연구추세를 심도있게 다룰 수 있는 저명한 학자를 초청하여 강연과 토론을 하는 것도 실속있게 운영된다면 많은 수확이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심리학회의 주제인 “건강”의 성격상 연구되고 밝혀진 결과들을 사회에 홍보하고 교육하는 측면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본인의 연구 분야인 수면연구에 있어서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디멘트 교수는 1985년 미국 의회에서 졸리움(sleepiness)의 위험성에 대한 증언을 하는 자리에서 “미국인의 ‘수면 빚 (sleep debt)'이 미국의 경제적 빚(부채)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하며 수면 부족이 대중 건강의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미국 사회에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많은 활동을 하여 실제적으로 수면부족을 줄일 수 있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요즈음 한국사회에서 건강심리학회가 기여할 부분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기여 계획

본인의 연구 분야는 과거 인간기억에 대한 인지신경심리학에서 최근에는 수면에 대한 인지신경심리학적 연구로 변화하였습니다. 수면에 대한 연구는 건강심리학의 주요부분이 될 수 있으며, 이 부분에서 본인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수면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역사는 약 50년, 길게 잡아야 70여년 정도로 매우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것도 근래 30년에 걸쳐 급격히 발전되었으며, 특히 최근에 그 발전 속도는 어느 분야보다도 빠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면에 대한 연구는 특히 학제 간 연구가 매우 활발한 분야로 외국의 경우 심리학, 의학, 생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연구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수면연구가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으나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의사들의 수면장애에 대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수면학회의 경우에도 회원의 대부분이 의사들이며 본인이 유일한 심리학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당연한 생활의 일부로만 여기기 쉬운 수면은 실제로 깨어있는 시간의 인간생활전체(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등)에 큰 영향을 끼침으로서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따라서, 건강심리학의 주요 연구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수면의 기본적 연구를 통해 수면의 본질 및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동시에 수면이 인간의 다양한 측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힘으로서 인간의 적응을 돕고 나아가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있도록 교육 및 홍보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수면연구자들은 만성적인 수면부족이나 수면장애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설명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건강한 수면’이 어떤 것인지를 연구결과들을 통해 설득력있게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경우 청소년들의 수면부족에 따른 문제들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사회에 홍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 및 실시를 위해 수면연구자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해당 주의 경우 중.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춤으로서 학생들의 성적향상은 물론 정서적 문제들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